[신작 소식] 하루키 15번째 장편 소설 23년 4월 13일 출간
드디어 기다리던 소식이 오늘 아침 7시 일본 신쵸사의 메일링 서비스로 전해졌습니다. 바로 하루키의 장편 신작 소식이었는데요. 갑자기 받은 서프라이즈 선물에 하루 종일 흥분한 상태였답니다. 하루키의 최근작이 <기사단장 죽이기>였고, 언제였더라를 가만히 생각해 보니, 코로나 전인 2017년이었더라고요. 생각보다 오랜 기간 장편을 내놓지 않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는데요. 실제로 들여다 보니, 하루키가 작가로 데뷔한 게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이고, 근작인 2017년 <기사단장 죽이기>까지 총 14편의 장편을 내놓았으니 장편을 내놓는 기간이 평균 3년이 채 안되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번 15번째 장편이 6년만에 나온 것이니 꽤 공백기가 길었다는 걸 알 수 있죠.
하루키의 74세라는 물리적인 나이와 <기사단장 죽이기> 이후 코로나 시기가 있었다는 점, 그리고 2018년 부터 라디오 DJ도 꾸준히 계속해오고 있다는 점들이 신작 장편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린 이유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신작 장편은 400자 원고지 1,200매에 해당하는 분량이라고 하는데요. <기사단장 죽이기>가 상하권 전체 2,000매였던 점을 볼 때, <기사단장 죽이기> 상권 정도의 분량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루키는 수 년 전 인터뷰에서 부터, 작가 인생에서 앞으로 1,2편의 장편 소설이 남았다고 했었는데요. 하루키의 장편 소설 패턴을 볼 때, 총합 소설 성격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1994년 <태엽감는새> 이후, 긴 분량의 총합 소설과 일반적인 장편을 교차하며 발표해 왔답니다.
1994년 <태엽감는새> - 1999년 <스푸트니크의 연인> - 2002년 <해변의 카프카> - 2002년 <애프터 다크> - 2008년 <1Q84> - 2013 <색체가 없는 다자키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 2017 <기사단장 죽이기> - 2023년 1,200매 분량 장편 - 20??년 마지막 총합 소설
이런 패턴이라면, 이번 장편이 결코 작가 인생에서의 마지막 장편은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는데요. 물론, 작가 인생을 마무리하면서 긴 분량의 총합 소설을 쓰라는 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독자로서 또 하루키의 철저한 완벽주의적인 성격에 비추어 볼 때, 한 번 더 모든 역량을 끌어 모은 총합 소설을 기대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번 소설이 마지막 장편일 수도 있습니다만,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는 않네요. 아무쪼록 곧 이어질 하루키의 신작 발표 인터뷰 들을 주의 깊게 살펴 보면서, 파인딩 하루키를 통해 신작 소식에 대해 발빠르게 알려드리도록 할게요.
일본 출간되고 길어야 2달 정도면 한국어 번역본으로도 읽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올 6월은 좀 더 풍성한 계절이 될 것 같습니다. 차분히 다음 소식을 기다려 보겠습니다. :D
이번 하루키의 신작 장편에 대해 지금까지 알려진 주요 특징은 아래와 같습니다.
- 하루키 작가 인생의 15번째 장편 소설
- 과거 장편 발표 기간 보다 길어진 6년 만의 신작
- 신문이나 잡지를 통해 연재된 적이 없는 새로운 이야기
- 하루키 소설 최초로 전자책과 동시에 발간
https://www.shinchosha.co.jp/special/hm/?hm_2023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