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22년 프랑스 치노 델 두카 국제상 수상자 선정
오늘 소개해드릴 소식은 오랜만에 문학상 관련된 소식입니다. 올해도 하루키의 노벨문학상 수상 여부에 대해서 일본 내외의 하루키 팬들과 언론에서 이야깃거리는 계속 되어질테지만 노벨문학상 이야기는 아직 이른 것 같고요. 이번에는 프랑스 문학상에 대한 소식입니다. 1969년 프랑스의 자선사업가인 시몬 델 두카씨가 프랑스 출판계에 영향력이 컸던 자신의 남편 치노 델 두카의 이름을 따서 제정한 프랑스의 문학상인데요. 올 해 2022년 국제상 수상 부문의 수상자로 무라카미 하루키가 선정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치노 델 두카Cino Del Duca 상은 과학 분야, 고고학 분야, 국제상 분야로 나뉘어 수상자를 선정하는데요. 하루키가 수상한 국제상 부문은 과학 또는 문학의 형태를 통해 현대 휴머니즘의 메세지를 구성하는 작품을 만든 프랑스 또는 외국 작가에게 수상하는 상이랍니다. 역대 수상자를 살펴 보면 20년 조이스 캐롤 오츠의 수상이 눈에 띄고요, 1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패트릭 모디아노가 이 상의 2010년 수상자이고, 2010년 노벨문학상을 거머쥔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도 2008년에 이 상을 수상했네요. 그밖에 09년 밀란 쿤데라도 보이고, 아르헨티나 작가이자 하루키도 좋아하는 작가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일찌감치 1980년 수상을 했답니다.
치노 델 두카 국제상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상금은 200,000 유로로 (약 2.5억) 노벨문학상 다음으로 많은 상금을 자랑한다고 하네요. 시상식은 지난 1일 프랑스 학사원에서 진행되었고요, 하루키가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고 프랑스 출판사 편집자가 대신 수상했다고 합니다. 치노 델 두카 재단에서 말하는 하루키 수상 이유에 대해 들어 보시죠. 대부분의 문학상이 어느 특정 작품을 꼽으면서 수여하지는 않는 듯 보이는데요, 보통 최근의 대표작으로 수상을 했다고 여겨지는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특별히 치노 델 두카 국제상은 해당 작품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특이한데요. 어떤 작품일까요? 그 작품은 바로 '하루키의 모든 작품'입니다. 직접 하루키의 모든 작품에 상을 수여한다고 공식 사이트에 기재가 되어 있답니다.
(전략) 1979년 쥐 3부작을 통해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한 그는 1987년 <노르웨이의 숲>을 통해 사랑과 상실에 대해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매혹적인 소설로 경이적인 성공을 거둡니다. 1986년 일본을 떠나 유럽에 체류하고 1993년 부터는 미국에 객원 교수로 재임하기도 합니다. 이 시기 쓰여진 소설 <태엽감는새>는 현실과 환상 요소가 뒤섞이며 잔잔한 폭력성을 맴돌며 일본 역사의 고통스럽고 여전히 금기시되는 특정 에피소드에 대해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중략)
2002년 <해변의 카프카>를 발표하며 또 한 번의 위대한 작품을 내놓은 그는 다수의 상에 후보로 오르고 프란츠 카프상을 수상하고, 뉴욕타임즈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합니다. 2009년 다시 한 번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대작 <1Q84> 3권을 내놓으며 국내외적으로 큰 찬사를 받게 됩니다. (중략)
무라카미씨의 스타일은 일본 사소설의 전통을 따라 1인칭 시점을 자주 사용합니다. 일반적으로 전통적인 영웅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보통 사람을 그리며 종종 고독하고 외로우며 사회의 시스템을 벗어나 주인공들의 자유를 특권화 합니다. 그의 주인공들은 일상 생활에서 벗어나 환상 혹은 비현실로의 탈출구를 찾아 나섭니다. 사회 통제를 벗어나려고 하는 개개인의 자유를 매우 중요시하는 작가의 세계관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매우 밀접함을 느낍니다. (후략)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