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인터뷰

와세다 국제문학관 개관에 부쳐 - 하루키 기념 인사말 全文

finding-haruki.com 2021. 11. 8. 22:54

지난 10월 1일 코로나로 인해 최초 계획 보다 다소 늦게 오픈한 와세다 국제문학관에 대한 일본내에서의 관심이 연일 뜨거운데요. 오픈 이후 하루키가 직접 등장한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 부터 다양한 관련 프로그램이 계속 예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하루키가 오가와 요코 작가와 함께 등장한 Authors ALive! 프로그램은 다음 포스팅으로 소개해 드리려고합니다. 국제문학관에 입점해 있는 와세다 재학생들이 운영하는 카페인 'Orange Cat'에 대한 소식도 다음 포스팅으로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https://www.waseda.jp/top/news/74722

 

오늘은 와세다 국제문학관 오픈에 맞춰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발언한 하루키의 육성을 글로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며칠 전 와세다 대학 홈페이지에 내용이 공개된(이라고는 하지만, 개관 기념식에 참석한 기자들의 취재 기사로 전반적인 내용이 알려진) 내용인데요. 국제문학관 설립에 부치는 인사말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전문을 소개해 드릴게요. 바로 들어가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금번 '와세다대학 국제문학관 - 무라카미 라이브러리'가 와세다 캠퍼스 4호관에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4호관이라고 하면 제가 학생이었을 당시에 학생들에 의해 한 동안 점거되었던 건물이었답니다. 1969년이라고 하면 지금으로 부터 52년전이되는데요, 점거된 4호관 지하 홀에서 야마시타 요스케씨가 프리 재즈 라이브 공연을 했습니다. 피아노를 오쿠마 강당에서 모두가 멋대로 꺼내서 들고 와서 말이죠. 그때 피아노 운반을 맡았던 사람 중 한 명이 작가 나카지마 겐지씨였다는 겁니다. 나카가미씨는 와세다 학생이 아니었는데도 도우러 왔던 모양입니다.

제 친구 몇몇도 그 행사에 참여했는데 저는 아쉽게도 그 라이브에는 가지 못했답니다. 하지만 그 콘서트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던 저널리스트 타하라 소이치로씨의 말에 의하면, 여러 분파들인 민청이나 카쿠마루파나 츄우카쿠파나 쿠루헤루파 등 서로 대립을 하는 여러 섹트(sect)들이 모두 한 장소에 모여서, 헬멧을 쓴 채 다툼 없이 오월동주로 야마시타씨의 재즈 연주를 듣고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의 4호관 건물을 그대로 재점거했다고 하면 좀 문제가 된다거나 마음이 좋지 않기도 합니다만, 공간 전체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은 너무 감사한 일이고 매우 놀랍고 흥미진진한 해후라고 생각합니다. 우연찮게 야나이 타다시씨도 저와 같은 해에 와세다에 입학하셔서 이것도 뭔가 인연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야마시타 요스케씨도 언젠가 그때와 같은 장소에서 땅땅 피아노를 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당시 저희는 '대학 해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싸우고 있었는데, 대학을 폭력적으로 해체하려다가 물론 그 방법은 잘되지 않았고 오히려 이쪽이 해체되어버리고 말았죠. 그래도 저희들이 마음에 그리고 있었던 건, 교수가 가르치고 학생들은 듣기만 하는 일방통행적인 체제를 타파하고 좀 더 열린 자유로운 대학을 만들어가자는 취지였고 그게 저희 생각이었답니다. 이건 이상으로서 결코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그 방식이 잘못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저로서는 이 와세다 대학 국제문학관 - 무라카미 라이브러리가, 긴 이름이지만 (웃음) 와세다 대학의 새로운 문화 발신의 기지 같은 것이 되었으면 하고 바래 봅니다. 교수가 무언가를 가르치면 학생은 단순히 그걸 받기만 한다는 것이 아니라 - 물론 이것도 이 나름대로 중요한 일이긴 하지만 - 그것과는 별개로 동시에 학생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개진하고, 그것들을 구체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장소, 국제문학관이 바로 이런 시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즉, 대학교 안에 있는 몹시 자유롭고 독특하고 신선한 그런 스팟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와세다 대학교는 도심의 한 가운데에 있어서 비교적 출입이 자유로운 곳입니다. 대학 안과 바깥 세상이랄까 일반 시민이 서로 어우러지기에 아주 적합한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지리적인 이점을 잘 살려 대학과 바깥 세상이 좋은 형태로 대학을 하나의 축으로 해서 잘 어우러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 여러분, 교직원 여러분, 일반 시민 여러분 모두의 협력이 어떻게든 필요할 것입니다.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이후에 밝혀진 내용에 대해 정정해 드립니다. 제 스피치상의 4호관은 실제로는 현재의 8호관이며, 현재의 4호관은 당시에는 아직 '4호관'으로 불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명칭이 바뀌면서 제 기억에 오해가 생겼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의 장소가 어떻든 '4호관'이라는 명칭의 역사적인 이념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무라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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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부끄럽지만, 제가 직접 단어와 문맥의 의미를 찾아가며 번역한 첫 포스팅이었습니다. 다음 하루키 소식으로 찾아 올게요. 아래 링크는 국제문학관에 입점해 있는 카페 'Orange Cat' 사이트 입니다. 카페 이름은 하루키의 부인인 요코여사의 추천으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하루키가 운영하던 재즈 카페 '피터캣'은 당시 기르던 고양이 피터의 이름을 딴 것이었는데요. 피터가 바로 orange cat이라고 불리우는 종이었다고 하네요. :D 

 

http://orangecat-wihl.com/

 

Orange Cat

早稲田大学 国際文学館 村上春樹ライブラリーにあるカフェの公式ウェブサイト

orangecat-wih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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