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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통신/하루키 뉴스

하루키 구마모토 지진 성금 마련 메세지: CREA <오징어 기금>

finding-haruki.com .
 
 

벚꽃이 지고 곧이어 펼쳐지는 싱그러운 녹음의 지금 이 시기를 가장 좋아한니다. 세상은 문 밖에 있다라는 문구가 너무나 와닿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 좋은 소식만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일본에서는 지난달 14일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일본 여행지 후쿠오카에 인접한 구마모토에서 대형 지진이 발생했죠. 과거 발생했던 지각의 움직임과는 사뭇 그 형태가 달라 많은 우려가 이어져 오고 있고, 실제로도 불의 고리에 놓여있는 다른 국가에서도 지진이 이어지고 있어 염려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평소 작품이 아닌 외부 발언을 극히 아끼는 하루키가 이번 구마모토 지진 성금을 마련하기 위한 메세지를 발표했답니다. 기본적으로 일본에서, 본인의 자국에서 발생한 여러 사회적 이슈에 대해 작가적 책임을 느끼고 그런 사건들과 관련한 작가적 활동을 견지해 오고 있는지라 놀라운 건 아니지만, 이번에 이렇게 성금을 위한 메세지를 발표하게 된 건, 아무래도 구마모토와의 인연때문에 더 쉽게 움직인게 아닐까 싶습니다. 얼마전 출간한 <라오스에는 도대체 무엇이 있나요?>라는 여행 에세이에 구마모토편이 들어가 있었죠. 여행은 작년 6월경에 진행했고, 청년 시절 여행했던 구마모토에 대한 즐거운 경험과 친한 지인들(도쿄 오징어 클럽이라는 재밌는 모임 이름으로도 유명합니다.)과의 여행기를 통해 구마모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답니다. 


사실, 지진과 하루키는 떼어 놓고 얘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물론 하루키가 일본인 작가라는 가장 큰 이유가 있겠지만, 하루키의 작품에는 지진에 대한 상처, 상실감들을 표현한 작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1995년 그의 고향 지역에서 발생한 한신-이와이 대지진 이후 그곳을 다시 도보 답사한 <하루키 여행법>이나, 지진에 대한 치유를 도모하기 위해 쓴 연작 소설집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을 춘다>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겠네요. 당시 한신-이와이 대지진 발생시 그 지역에서 계속 살고 있던 하루키의 부모님은 지진에 대한 두려움으로 다시 하루키가 태어난 곳인 교토로 돌아가기도 했답니다. 하루키가 이렇게 대외적인 발언과 활동을 계속해오고 있는 건, 가까이 보자면 2011년 도호쿠 지진과 함께 터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볼 수 있을텐데요. 자연 재해야 어찌할 수 없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인재로 분류해 그런 사고를 방지하지 못하고, 수습도 제대로 되지 않은 일본 정부에 많은 비판의 메세지를 피력하기도 했답니다. 당시에는 지진 발생 직후 진행된 카탈로니아상 수상 연설에서 수상금을 전액 피해지역에 기부하기도 했답니다. 그럼 하루키의 구마모토 지진 성금을 위한 메세지를 보시죠. 



사진: 크레아 홈페이지 http://crea.bunshun.jp/articles/-/10400



[CREA 오징어 기금 구마모토 메세지 - 무라카미 하루키]


얼마전 CREA 잡지를 통해 구마모토 지역을 여행하고 많은 좋은 분들을 뵈었습니다. (그에 대한 내용은 단행본 '라오스엔 도대체 무엇이 있습니까?'에 포함되어 있답니다.) 너무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그때 만났던 많은 분들이 이번 지진으로 어떤 피해를 입으셨을지 매우 염려스럽습니다. <도쿄 오징어 클럽>의 멤버인 요시모토 유미씨도 얼마전 부터 고양이들과 함께 구마모토에 살고 있기도 합니다.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을 위해 작지만 무언가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오징어 기금>이라고 했지만, 딱히 진짜 오징어를 얘기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오징어를 씹는 것 처럼, 천천히 또 꾸준하게 피해 지역을 위해 지원과 관심을 진행해나가는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괜찮으시다면 구마모토를 비롯한 규슈 각 지역에서 피해를 입으신 분들을 지원하는 이 활동에 참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아무쪼록 지진 피해 지역의 빠른 복구와 주민들이 다시 그들의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랍니다. 하루키 인터뷰 포스팅 관련해서는 2006년도 하루키가 드디어 그가 가장 추앙하는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의 대표작 <위대한 개츠비>를 번역 출간 기념 인터뷰입니다.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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