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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인터뷰

14년 여름 하루키 해외 인터뷰 정리 (에든버러, AFP, EW 가상 대담)

by finding-haruki.com 2014.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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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신작 <색체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의 영어판 출간에 맞춰 미국, 유럽을 다니고 있는 하루키가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와 AFP와도 인터뷰를 가지며 기사가 올라왔는데요, 8월에는 에든버러 북페스티벌에서 이례적으로 북토크 행사도 가졌죠. 그 내용은 가디언지에서 기사화 했고요. 그래서 이 3개의 인터뷰를 저 쿨사이다를 포함, 에딘 버러 북페스티발의 가디언지 기자, AFP의 기자, EW의 기자 그리고 하루키 모두 5명이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포스팅을 꾸며 봤습니다. 중복되는 질문도 많아 내용을 추리기 위한 방법이기도 했답니다. 모아서 정리한거지만, 외국 기사에 들어간 내용은 모두 포스팅글에 반영되었습니다.


메인 주제는 가디언의 경우 <태엽감는새>, AFP와 EW는 <다자키 쓰쿠루>고요, 저는 이 대담의 총 진행자로 등장하며 제가 말하는 부분은 부가 설명이 들어가면 좋을 만한 주석으로 생각하고 읽어주시면 됩니다. :D


Photo: Richard Phibbs (http://www.ew.com) 


우리는 당신이 궁금해요.

하루키 2014년 8월 미국,영국 합동 대담(가상)

관련 기사: 가디언지(에든버러 북토크) , AFP,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인터뷰의 모든 내용은 실제 각 인터뷰에서 인터뷰어가 설명하거나 묘사한 내용입니다.


쿨사이다: 안녕하세요. 이렇게 시간을 내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특히 무라카미씨 좀처럼 이런 자리에 나오시지 않으신데 정말 영광입니다. 

가디언:무라카미씨는 번역기까지 직접 들고 오셨네요. 영어도 곧잘 하실텐데. 이번 대담에 임하시는 무라카미씨의 열정이 느껴져 저 역시 더 열심히 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가벼운 질문으로 시작하죠. 현재 무라카미씨는 소설가라는 직업에 만족하시나요?


하루키: 음. 출퇴근 시간이 없고, 회의도 없으며, 상사도 없잖아요! 소설가라는 직업에 이 중하나라도 있었더라면 전 이 직업을 택하지 않았을거에요.


쿨사이다: 천재성과 노력도 함께 하기에 가능한거죠. 무라카미씨가 말한 것 처럼요.

AFP: <다자키 쓰쿠루>얘기에 대해 질문드릴게요. 소설 속에는 친구들로 부터 버림 받은 남자가 등장하는데요. 이런 설정을 하신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하루키: 이 소설은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 부터 나온 이야기에요. 쓰쿠루는 다섯명의 친구 그룹에서 제외되면서 슬픔을 느낍니다. 저도 같은 경험을 하며 그 기분을 느꼈어요. 심지어 상황도 비슷했죠. KAP기자님 정도의 나이라면야 그 정도 일이면 뭐 큰 일이 아닐 수 있어요. 그러나 학창시절에 그런일을 겪었다면 얘기는 달라지죠. 쓰쿠루는 처음 그런 일을 당하고 질투란 감정을 느끼고, 친구들을 질투하게 되요. 질투란 감정을 모른채 지내다가 어느날 꿈에서 질투란 감정을 느끼고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죠.


AFP: 그런데 <노르웨이의 숲>의 주인공들을 보면 기존 작품의 주인공들이 겪는 비현실적인 상황 보다는 과거와 현재가 뒤섞인 미로 같은 느낌의 주인공의 복잡한 감정만이 드러나는데요. 


하루키: 전 보통 '자 이번엔 내가 리얼리즘 소설을 써봐야겠다'라고 하지 않는 이상 그냥 자연스럽게 쓰여지게 되는 경우에요. 그런데 <노르웨이의 숲>의 경우에만 미리 리얼리즘 소설을 써야겠다라고 정하고 써 내려갔죠. 일종의 도전이었어요.


AFP: No Plan 이군요. 

가디언: 저도 궁금했던 부분이에요. 이곳의 많은 독자들도 역시 궁금해 해요. 

쿨사이다: 무라카미씨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죠. 시원하게 설명해 주시죠. 


하루키: 전 기본적으로 내가 앞으로 어떤 내용의 소설을 쓰겠구나라는 걸 알지 못한채 쓰기 시작해요. 전 캐릭터의 옷을 입은채 그가 가이드 해주는 결정에 따라가죠. 전체적인 이야기는 그 이후에 생겨나게 됩니다. <다자키 쓰쿠루>의 경우에는 처음에 단편 소설이었는데, 제 의도하에 왜 쓰쿠루가 그룹에서 제외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쓰지 않았죠. 그러나 장편으로 쓰기 시작할 때 갑자기 사라라는 여자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쓰쿠루에게 왜 그런일이 일어나게 되었는지에 대해 직접 알아보도록 유도하는 인물로 나와요. 제가 생각해도 사라는 옳고 전 쓰쿠루를 나고야와 핀란드에 보내기로 결정했죠. 


그리고 <태엽감는새>를 얘기하자면, 처음에는 뒤뜰의 새소리를 듣고는 불현듯 무언가 쓰고 싶었고, 그 다음 등장한(생성된) 주인공이 스파게티를 요리하며 전화를 받는 이야기로 진행되었죠. 처음에는 단지 이 2가지만을 가지고 이야기가 시작되요. 그 때까지만해도 주인공에게 무슨일이 일어날지는 전혀 몰라요. 2년여 동안 집필이 진행되었죠. 전 매일 글을 쓰는 시간이 되면 책상으로가 컴퓨터의 전원을 켜며 '자, 오늘은 과연 무슨일이 일어날까?'라고 생각해요. 굉장히 재밌죠. 


가디언: 그런 집필 방식으로 인해 이여기는 수많은 우연과 우연이 겹치고 합쳐져 스토리를 구성하게 되는 걸까요?


하루키: 디킨스의 소설도 수 많은 우연들로 가득하죠. 챈들러의 소설에서 주인공 필립 말로는 천사의 도시 LA에서 수 많은 시체를 발견해요. 비현실적이죠. 그러나 그 누구도 이런 우연에 대해 불평하지 않아요. 이런 설정들이 없으면 어떻게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요. 저도 마찬가지에요. 저 역시 실제 삶 속에서도 매우 이상한, 우연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많은 일들을 겪어요. 


쿨사이다: 시원한 답변은 아니지만(웃음) 매번 같은 답을 주시니, 굳이 더 말꼬리를 달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AFP: 그런데 왜 핀란드였을까요? 


하루키: 북쪽 국가가 잘 맞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크지 않고요, 잘 알려지지도 않았고요. 그렇게 제 상상으로 묘사한 핀란드는 실제와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소설을 쓰고 한 번 가보았죠. 이건 <해변의 카프카>에서도 똑같았어요. 도쿄에서 멀리 떨어진 시코쿠라는 곳이 배경이었죠. 마찬가지로 그곳에 가보지 않은 채 소설을 쓰기 시작했어요. 소설을 마치고 나서야 가보게 되었답니다. 가보니 제가 묘사했던 장면들이 실제와 흡사했다는 걸 알 수 있었고요. 실제 존재하는 것에 대해 글을 쓰는 것보다 상상 속에서 글을 쓰는 것이 훨씬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상상의 힘만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건 독자들을 설득하기에는 부족할 순 있다는 건 저도 알고 있어요.


쿨사이다: 무라카미씨가 얘기하는 글을 쓸 때는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열고 지하로 내려간다는 말로 볼 때, 그만큼 무라카미씨의 작업은 쉬운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 그리고 무라카미씨가 놓칠 수도 있는 부분을 요코여사가 1차 검토자로서 일정 부분 보완해주지 않나요? 

가디언: 그 얘긴 저도 들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하는 글쓰는 작업을 어떻게 매일 매일 해 나가시나요?


하루키: 전 소설을 쓰면 1년에서 2년 정도에 걸쳐 집필해요. 매일 매일 일정 시간을 할애해 집중해서 써 내려가죠. 그건 정말 피곤하고 힘든 일이에요! 그렇기에 창문을 열고 신선한 공기를 마셔야만 해요. 이야기의 즐거운 요소를 위해 다른 라인의 글도 써야 해요. 전 독자들이 제 소설을 읽을 때 심각하지 않은 즐거운 부분도 더 많이 느꼈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요. 그리고 제가 진행하는 스토리 라인의 발전, 업그레이드를 위해 중간 중간 쉬는 시간을 통해 독자의 편지나 메일을 읽거나, 다른 작가의 이야기를 읽을 필요도 있어요.  


EW: 무라카미씨의 꾸준함은 정말 놀랍습니다. 번역 작업도 계속해오시잖아요. 다른 동시대 작가들이 매우 부러워 할 요소라고 생각해요.

쿨사이다: 종종 다양한 웹사이트를 보다 보면 무라카미씨의 첫번째 직업이 '번역가'로 되어 있는 곳도 볼 수 있잖아요.


하루키: 전 35년 동안 글을 쓰고 번역하는 일을 해왔는데, 그 35년이란 시간 동안 소위 말하는 슬럼프인 '작가의 벽(writer's block)'을 경험해보지 못했어요. 제 상상력은 동물의 일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살아남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죠. 그리고 그것은 코끼리이고 냉장고이며 고양이이고, 다림질이에요. 이 모든 것들은 설명할 수 없어요. 전 사실 조용한 삶을 살고 싶었어요. 재즈바를 하고 야구를 보고 맥주를 마시며 말이죠. 그런면에서 <태엽감는새>의 오카다 토오루는 그야말로 저의 영웅이에요. 그러나 제 인생도 이상하게 조용하지 않게 흘러와 버렸지만 말이에요. 


가디언: 번역 얘기가 나왔는데요. 반대로 무라카미씨의 작품이 해외로 번역된 것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무라카미씨의 작품은 뉘앙스라든지 묘사라든지 매우 섬세하기 때문에 번역을 통해서 작가의 의도가 손실되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만.


하루키: 전 영어로 된 책을 읽을 수 있지만, 프랑스어 러시아어 독일어는 읽을 수 없어요. 그래서 영어 번역이 완료되면 저에게 원고를 보내 줍니다. 그 번역 초고본을 읽고 있으면 참 기분이 좋아져요. 제가 읽으면서 재미를 느끼면 그 번역은 잘 된거라고 봐요. 가끔 영어번역본을 읽으면서는 3-4 군데 잘못된 부분을 느끼게 되면 번역가와 얘기를 나누고는 수정을 하게 되죠.


쿨사이다: 무라카미씨의 영어 번역본은 다른 유럽의 나라에서 자국 언어로 번역할 때 사용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만큼 영어 번역본은 무라카미씨가 직접 챙기시는 것이겠죠.

AFP: 다시 <다자키 쓰쿠루> 얘기로 돌아가서요. 쓰쿠루는 30대 남자로 등장합니다. 작가인 무라카미씨 보다 나이가 많이 어린데요. 


하루키: 전 기본적으로 저와 다른 세대에 대해 쓰는 걸 선호해. 쓰쿠루의 세대는 극적인 사건을 겪지 않은 세대죠. 당시에는 반문화 운동이 급격히 전개되어 비틀즈, 롤링스톤즈, 지미헨드릭스 등이 움직임을 이끌고 나가며 매우 흥미로운 시대였죠. 그러나 요즘 30대를 보면 적어도 제가 느끼기에는 그런 깜짝 놀랄 만한 경험을 못해본 것 같아요. 이것이 쓰쿠루 세대가 친구들과의 관계 형성을 필수적인 요소로 여기게 되지 않았을까요. 


AFP: 무라카미씨 작품에서는 섹스와 폭력 그리고 여성이 주로 이야기를 구성하고 이끌고 갑니다. 

가디언: <태엽감는새> 만주에서 한 병사의 살을 다 벗겨내는 장면은 정말이지 끔찍했어요.

쿨사이다: 흠..


하루키: 전 기본적으로 여성에 대해 쓰는 걸 좋아해요. 그녀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은 매우 흥미롭죠. 그녀들은 남자인 저와는 다르기 때문이죠. 남자들은 보통 나이가 들면 들 수록 자신들의 위치에 따라 생각하는 것이 고정되어 진다고 볼 수 있지만, 여자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그녀들은 더 자유로운 생각을 하길 원하다랄까요. 또한 소설가는 그가 설명하는 캐릭터가 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이건 매우 중요한 포인트에요. 그래서 전 여성 캐릭터에 대해 쓸 때는 철저하게 그 여성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그녀의 생각과 기분을 잡아내어 온전히 이해하려고 말이죠. 


섹스와 폭력은 제 소설 속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이 둘은 일상생활에서는 문이 닫혀 있죠. 그러나 소설 속에서는 이 두가지는 오픈 시켜서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주의해서 적정한 선을 찾는 건 필요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전 물리적인 육체적인 디테일한 묘사보다는 오히려 정신적인, 감정적인 묘사를 더 선호해요. 


<태엽감는새>에서 묘사한 그 잔혹한 장면은 저 역시 쓰면서 매우 무서움을 느꼈어요. 다른 나라의 번역가들로 부터 불평도 많이 들었죠. 하지만 전 그것들에 대해 쓰는 것을 해야만 해요. 이야기 속의 자극의 일종이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그런 이야기를 쓰고 싶지는 않지만 '이야기라는 술'을 빚기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될 재료에요.


AFP: <다자키 쓰쿠루>에 대해 한 가지만 더 묻고 싶습니다. 쓰쿠루는 이성에게 매력적인 인물인가요?


하루키: 전 그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모두 알지는 못해요. 제가 가고 있는 느낌은 그는 매우 무덤덤하고 특성이 없다는 거에요. 하지만 그런 그의 특성을 그의 주위에서는 매력적으로 느끼는 여성도 있다고 생각해요. 즉, 독자들도 '색체가 없는'이라는 그의 특성에 대해 어원적인 바탕에서 부터 뭔가 동정심을 느끼고 그것이 매력으로 발전하는 것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전 이렇게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어요. 


가디언: 음악에 대해 여쭤볼게요. 소설에는 매우 다양한 음악이 등장하는데요. 소설의 사운드 트랙은 어떤 기준으로 정하시나요.


하루키: 음악도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매우 자연스럽게 다가와요. 소설을 쓸 때는 전 뭔가 리드미컬해야만해요. 그런 상황에서 음악이 저에게 자연스레 다가오죠. 하모니, 리듬, 즉흥 연주 등 음악에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 그중 리듬은 정말 중요해요. 글을 쓰는 것을 유지하고 독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요소에요. 보통 제가 소설을 쓰면서 듣는 음악이 그대로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W: 앞으로의 소설가로서 하나의 사람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하루키: 전업 작가가 되면서 담배를 끊고 달리기를 시작했어요. 거의 매일 달렸죠. 제 마라톤 기록은 41세인가 42세 인가가 최고 기록이었는데요. 지금 계획이랄까 희망이랄까. 80세까지는 계속해서 달리고 싶어요. 소설가로서는 글세요. 제가 맥주에 대해 쓰면 독자는 갈증을 느끼고, 제가 사랑에 대해 쓰면 독자들은 사랑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일, 그것 뿐인 것 같아요. <노르웨이의 숲>을 발표했을 당시, 한 여성 독자가 소설을 읽다 말고 남자친구의 기숙사에 찾아가 사랑을 나누었다는 편지를 받았던 기억은 여전히 생생해요. 이야기를 읽고 바로 물리적인 반응으로 나타난거죠. 


쿨사이다: 무라카미씨는 예전 다른 인터뷰에서 섹스 장면에 대해 그토록 집요하게 쓰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는 이야기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로 하여금 반응을 일으키기 위해서라고 하셨죠. 그 반응이 가장 빨리 극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게, 바로 말씀하신 기숙사 담벼락을 넘은 여성 독자 같은 경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가디언: 반면 많은 독자들은 무라카미씨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때때로 매우 우울해 보인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고 얘기합니다. 이와 함께 1인칭과 3인칭 서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와 함께 질문드립니다.


하루키: (놀라며) 그런가요? 솔직히 <태엽감는새>의 오카다 토오루가 겪고 있는 이혼 상태는 충분히 슬픕니다만, 기본적으로 전 슬픈 상황에 놓인 주인공에 대해 쓸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이건 확실합니다. 인칭에 관한 문제라면, 전 기본적으로 3인칭 서술을 하면 편하지 않은 기분이에요. 마치 주인공들을 내려다보고 있는 기분이죠. 데뷔 소설인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부터 계속 1인칭 소설을 썼어요. 20년 동안 유지되었죠. 처음으로 3인칭 소설을 시도한것이 <해변의 카프카>에요. 전 제 주인공들과 같은 눈높이에 서고 싶어요. 그건 민주주의 관점입니다!


EW: 무라카미씨의 작품에서는 여자 주인공도 등장해왔고, 특히 <1Q84>에서는 매우 멋진 여성 캐릭터인 아오마메가 등장하긴 했지만, 아직 오로지 여성 주인공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없는데요. 


하루키: (한참 생각하다 결심한 듯이 테이블을 손으로 잡으며) 좋아요. 앞으로 쓰게 될 몇 몇의 소설은 여성 주인공 시점에서 써 보죠. 도전입니다!


쿨사이다: 와! 정말 기대되는군요.


하루키: 제 인생의 꿈은 우물 바닥에 앉아 평생 지내는 거에요. 제 영웅인 오카다 토오루 같이 말이죠. 고립되어 있을 때 재밌는 이야기가 더 잘 나옵니다.


이상. 최근 3개월 내 미국과 유럽에서 진행된 하루키의 인터뷰를 믹스해 봤습니다. 중복된 내용을 한 데 묶어서 정리한다고 했는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다자카 쓰쿠루>에 대한 자신의 경험 고백과 '1인칭 여주인공 시점' 소설에 대한 약속(?)을 한 의미있는 인터뷰였다고 평가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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