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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사이다/Scene Sight

카페뤼미에르와 함께한 가배시광_부산 출장 이야기

CoolCider .


람마다 다르겠지만, 다른 도시에 왔다는 느낌을 가장 크게 주는 도시가 부산이라고 합니다. 이말엔 저도 100% 공감하는데요. 지난 금요일은 저희 팀원 모두가 전국으로 움직이는 '출장데이' 였는데, 부산 지역을 끼고 울산 루트 하나, 통영 루트 하나 이렇게 있었는데, 평소 부산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는 전 얼른 통영을 낀 부산 루트를 자원해서 다녀오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물론, 출장 당일인 금요일은 회사 업무에 충실했구요, 부산지역 영업팀 동기들과 맥주 한잔 하고, 다음날의 가배시광을 위해 충실히 취침을 취했답니다.

가배시광(珂排時光)
1) 영화 카페뤼미에르의 대만 개봉 제목
2) 마음을 안정시키고 재정비해서 앞으로의 일을 준비하기 위한 한 때

산 출장은 벌써 몇 번째이지만, 이번 출장은 평소와는 다른 정신적인 편안함과 충족감을 가득 안은채 돌아왔습니다. 허우샤오시엔 감독이 그린 도쿄 속에서의 평범한 요코의 일상을 부산에서의 저의 행적과 오버랩시키며 한적한 토요일 오후를 보내고 왔답니다. 봄의 부산 속에서의 저만의 소소한 일정 입니다.

① 토요코인 호텔

지에 가면 숙소가 가장 신경쓰이는데요.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잘 못자는 편은 아니지만 방 안의 묵은 담배 냄새 속에서 푸석한 이불을 덮고 모텔에서 자느니, 찜질방을 선택하곤 했죠. 그런데 작년 부터 토요코인이라는 일본 체인의 비지니스 호텔이 중앙동과 부산역 앞에 오픈을 했습니다. 일본 여행을 해 보신 분들은 잘 알겠지만 전형적인 일본 숙소 시스템이 그대로 갖춰져 있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동선과 최소한의 집기. 잠을 청하기 위한 최고의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겪어보신 다른 블로거분은 일본 사람들 무섭다고까지 표현하셨더라구요.

터넷 예매고객에 한하여-예매를 안하고 가셨다면, 로비의 무료인터넷으로 예약해도 됩니다- 35,000원 행사를 계속하고 있고요. 7-10시 까지 제공되는 조식도 매우 훌륭합니다.

아래 사랑이님의 블로그를 방문하시어 부산 토요코인의 모든것을 살펴보시죠 :D http://bo1026.tistory.com/187

#1. 지방 출장의 좋은 점 중 하나가 간편복을 입을 수 있다는 거죠. 방에 들어오자마자 따뜻한 물을 받고 옷을 훌훌 벗고 몸을 담글 준비를 합니다. 맥주 한캔은 미리 준비했습니다.

② 고은 사진 미술관 (www.goenmuseum.org)

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호텔에서 무료 제공하는 조식을 먹고 빈 생수통에 물을 리필한 후 호텔을 나섰습니다. 첫 번째 목적지인 고은 미술관을 가기 위해 해운대로 향합니다. 부산은 아직 서울 교통카드와 호환이 되지 않구요. 1일권(3,500원)을 끊고 지하철에 탑니다.

#2. 해운대 구청앞 주민쉼터. 날이 참 좋았습니다.

실 이번 출장 업무 외의 가장 큰 목적은 고은사진미술관을 방문이었습니다. 2007년 12월창 작가 사진전을 시작으로 수도권에 편중된 문화예술 인프라를 부산, 경남지역으로 저변을 확대 하기 위해 설립된 사진 미술관입니다. 모든 전시는 무료이구요. 감각적인 카페도 함께 있어 가배시광이 목적인 이번 돌아다님(?)에 잘 부합할 것 같아 코스로 정했답니다.

재, 5월말까지 박종우 작가의 <히말라야 모노그래프>란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1987년 부터 20년간 카메라에 담아온 히말라야의 멋진 풍광과 사람들의 의중한 모습들이 담겨 있답니다. 40여점의 작품을 30분 정도 둘러 본 후.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를 한잔하며 비치되어 있는 사진 잡지를 읽습니다.  

#3-5. 1층엔 카페가 있는데요. 고풍스런 느낌의 아늑한 소파에 앉아 11시부터 배가 고파질때까지 1시간 조금 넘게 앉아 있으면서 카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③ 돼지국밥

침을 오랜만에 챙겨먹어서 일까요? 배꼽시계가 정확하게 저를 돼지국밥집으로 이끌었습니다. 고은사진미술관에 가기위해 위치를 알아 봤을때 해운대란 것이 얼마나 기뻤던지요. 돼지국밥을 먹기 위해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되거든요 :D 돼지국밥은 작년 부산영화제에 오면서 처음 맛을 보았는데, 3,000원이란 가격도 이유가 되겠지만-이 가격도 작년에 500원 오른 가격이랍니다- 시원한 무 국물에 쫄깃쫄깃 씹히는 고기 맛이 정말 일품입니다. 먹는데 정신이 팔려 사진은 없네요. :D

④ 해운대 스타벅스

타벅스를 즐겨 이용하는 저로선, 해운대 스타벅스는 정말 매력적인 곳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국 스타벅스 18번째 매장인 해운대점도 좋지만, 팔레드시즈점이 더 매력적인데요. 도로를 바로 끼고 있는 것이아니라 더욱 운치있고, 정원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이렇게 화창한 날씨엔 해변가에 털썩 주저 앉아 마셔도 좋겠지만, 2층의 창가에 앉아 누군가와 함께인 사람들을 부러워해봅니다. 스타벅스에선 얼음을 조금 넣은 약간 미지근한 아이스라떼를 마셨습니다.

#6. 돼지국밥 골목에서 해운대로 나가는 골목에 벚꽃이 예쁘게 피었네요.

⑤ 명륜동

9시부터 시작된, 돌아다님은 오후 4시경 해운대 스타벅스에서 충분하다고 스스로 자위했었습니다. 2층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바라본 바다와 사람들 모습에 충분한 풍족감을 느꼈거든요. 어찌할까 생각하다가 플래너 맨 뒤의 지하철 노선도를 봅니다. 1호선과 2호선의 환승역이자 포스트 남포동이랄 수 있는 서면을 손가락으로 짚어 위로 따라가 봅니다. '명륜동'을 발견하자마자, 이곳엘 한 번 가보자! 명륜동은 재주소년의 음악으로 알게 되었는데요. 그냥 이유없이 가보고 싶었습니다. 대한민국내 명륜동은 서울 종로, 부산 동래, 원주, 안동 이렇게 4군데가 있더군요.

륜동을 가기위해 서면에서 1호선으로 갈아탑니다. 동래역에 다와가자 지하철이 지상철로 변신을 합니다. 부산에도 지상철이 있다는건 처음 알게된 사실이라, 놀라우면서도 의외의 수확에 매우 들떠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7. 1호선 지상철의 모습입니다. 하천을 좌우로 산책로가 있고 건물이 들어선 것이 흡사 일본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천을 사이에 두고 주거집들이 들어선 모습에 이국적이기도 하고 동시에, 여기서 살고 싶다란 생각도 했죠.

#8. 명륜동에서 동래역 방향으로 거슬러 내려가는 길입니다. 여중생 2명이 서로 사진 찍어 주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제나 돌아오는 길은 왠지모르게 쓸쓸합니다. 하루 더 묵을 수 있었지만, 더이상의 청승은 정신 건강에 해로울 것 같아 이만 부랴부랴 부산역으로 가서 서울행 표를 끊습니다. 요코 만큼 정신적으로 성숙해있지는 않지만, 요코 만큼 둔해지지는 않기로 결심하며 카페뤼미에르 속 가배시광을 충분히 느낀 토요일이 이렇게 지나갑니다.



사진: G2 / 45mm /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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