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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통신/파인딩 하루키

하루키를 찾아 떠난 여행 Day19: 도쿄(12) - <1Q84> 덴고의 여정-지쿠라

by finding-haruki.com 2013.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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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흔적을 찾아 떠난 24일간의 여행 <파인딩 하루키> 19일차로 접어들었습니다. 홋카이도 3일을 빼면 도쿄도 거의 막바지네요. 여행기를 정리하면서 또 가고 싶은 마음은 계속 들었지만, 여행기 안에서도 여행이 끝나간다니 뭐랄까요. 정말 다 끝났다는 기분이 드는 게 너무 아쉬운 기분이 듭니다. <파인딩 하루키>의 다 보여드리지 못한 이야기는 내년 여름 전에는 책으로 엮어서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D



파인딩 하루키 Part 3; 도쿄

Day 19- <1Q84> 덴고의 여정. 지쿠라 

오늘 부터 남은 도쿄 일정은 하루키의 장편 근작인 <1Q84>의 여정을 떠나보려 합니다. 먼저, 작중 덴고가 아버지를 찾아가 화해를 하는 하루키 작품에 있어서의 부자간의 혹은 가족간의 화해의 의미를 담고 있는 중요한 장소인 치바현에 위치한 지쿠라에 가봅니다. 그리고 다시 도쿄로 돌아와 아오마메가 1Q84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 수도고속도로 3호선의 비상계단까지 가볼게요. 



지쿠라 여정의 시작은 덴고와 같이 도쿄역 구내의 카레집으로 시작합니다. 일단 무작정 도쿄역안에서 카레집을 찾았는데, 지쿠라로 가기 위해서는 JR 케이요선을 타야 해서 그 쪽 방향으로 가다가 발견한 집입니다. 덴고도 하루키도 지쿠라에 가는 길에 카레를 먹었다면 이 집이 아니었을까요? (아마) 역사에 주로 영업 중인 '홈메이드 커리'라는 가게에요.



덴고는 도쿄와 지쿠라 간 왕복 차표와 특급 지정석 표를 샀다. 그리고 역 구내의 레스토랑에 들어가 카레라이스와 샐러드를 주문했다. 식후에 연한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때웠다. <1Q84> 2권 8장.



덴고와 마찬가지로 비프 카레와 샐러드를 주문했습니다. 아침 식사 전이라 맛있게 먹었네요. :D



여유있게 식사를 마치고, 케이요선을 타기 위해 플랫폼으로 이동합니다. 케이요선은 도쿄역에서 가장 지하에 있는 것 같았어요. 꽤 걷고, 또 꽤 내려갔답니다. 



덴고는 지정석 티켓을 끊어서 갔지만, 레일 패스 여행자인 전 비지정석에 앉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D



옆자리엔 덴고가 앉아 있었습니다. 많이 피곤해 보였어요.




르게 도쿄 시내를 벗어난 열차는 2시간 정도 달려 특급 열차의 종착지인 아오가모가와역에 도착했습니다. 저도 시트에 몸을 묻어 한 숨 자면서 왔네요. 덴고는 열차 안에서 '고양이 마을'이라는 기묘한 단편 소설을 읽게 되죠. 





아오가모가와역에서 지쿠라로 갈 보통열차를 기다립니다. 도쿄역에서 치바현으로 가는 노선이 크게 두 곳이 있는데, 소설 속에서는 도쿄만 쪽인 다테야마로 묘사되었고, 제가 탄 노선은 시간 관계상 어쩔 수 없이 치바현의 바깥 바다쪽이었답니다.


다테야마에서 특급을 내려 보통열차로 갈아타고 지쿠라까지 갔다. 역에 내리자 다정한 바다 냄새가 나고 길 가는 사람들은 모두 검게 그을려 있었다. <1Q84> 2권 8장.




약 3시간 반의 여정 끝에 지쿠라에 도착했습니다.



바닷가 마을이라 해수욕장이 많이 보이네요. 하루키의 절친인 일러스트레이터 안자이 미즈마루씨 고향도 치바현이라 하루키에게는 낯설지 않은 곳이고, 한 에세이에서는 하루키가 치바현에서 배를 타고 도쿄로 돌아갔다는 에피소드도 읽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래서 소설 배경으로 택하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낡은 플랫폼과는 달리 멋들어진 역 외관에 감탄을 했네요. 여름철이 되어 해수욕 인파만을 기다리고 있는 마을 같았답니다. 덴고는 지쿠라역에서 내려 바로 택시를 타고 아버지가 있는 요양원으로 가게 되죠.


전 하릴 없이 지쿠라역 주변을 거닐어 봅니다. 도쿄로 돌아가는 열차 시간을 보니 30분 정도 시간이 있었어요. 여행 준비 전에 지쿠라 요양원이나 장례식장 등도 찾아보았으나 지쿠라역까지만 왔다 가는 걸로 타협을 보았답니다.



지쿠라역앞 버스 정류장이에요. 하루에 8번 도쿄역까지 가는 고속 버스도 있네요. 





천천히 걸어보았는데, 인적이 거의 없는 조용한 마을 이었습니다.





역 앞 상가들도 한적한 모습이고요.




다시 역앞으로 돌아와 지쿠라 산책을 마쳤습니다. :D 지쿠라역이란 것에만 목적을 두고 온 여정이었지만, 뭔가 좀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아요. 다음 도쿄에서의 일정을 위해 다시 열차에 올랐습니다.



상행선 플랫폼으로 거너가면서 지쿠라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담아 보았습니다.



글세요. 언제 다시 이곳에 오게 될까요. 덴고의 허전한 마음이 저에게도 그대로 전해져 오던 지쿠라 여정이었습니다. 다음편에서는 아오마메의 비상계단 편입니다. 기대해주세요. ^^



*파인딩 하루키 Day19: 도쿄(13)편 주요 지점입니다.




**파인딩 하루키 여정이 책으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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