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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통신/파인딩 하루키

하루키를 찾아 떠난 여행 Day6: 아버지와의 추억 바쇼 암자, 교토(3)

by finding-haruki.com 2013.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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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를 찾아 떠난 봄날의 '파인딩 하루키' 여행. 6일차는 교토에서의 마지막날인 3편으로 이어가겠습니다. 교토 2편에서 <상실의 시대>의 나오코가 요양했던 장소의 배경을 찾아갔었는데요, 교토 3편에서는 하루키의 어린 시절 아버지 무라카미 치아키씨 와의 추억이 있는 바쇼 암자로 불려지는 환주암(幻住庵)로 떠나보겠습니다.  *여행간 위터 중계(클릭) 



파인딩 하루키 Part 1; 간사이

Day 6: 교토(3)

마쓰오 바쇼(1644~1694)는 일본의 하이쿠(짧은 시)로 후대에 이름을 널리 알린 작가입니다. 전국을 유랑하며 1694년 오사카 근교에서 객사하기 까지 많은 아름답고 함축적인 작품을 남겼다고 하는데요, 하루키는 당시 국어 교사였던 아버지가 주말 프로그램에 자신도 같이 데리고 가면서 몇 번 가보았다고 81년 데뷔 직후 일본의 '태양'이란 잡지에서 환주암을 언급했답니다. 바쇼는 환주암에 긴 유랑 기간 중 4개월간 묵었다고 하네요. 같이 가시죠! :D 



숙소에서 교토역으로 가다가 JR 환승을 위해 들른 도후쿠지역이에요. 역 플랫폼과 가정집이 바로 면하고 있는 모습이 이때가지도 신기했답니다. 시코쿠에서 이런 모습을 너무 많이 봐서 금새 익숙해졌지만요. 



도후쿠지역에서 교토역까지는 1정거장입니다. 제가 반해버린 쿄토 JR이에요. 색감이 참 이쁘죠. '노르웨이의 숲'의 미도리(녹색)도 생각나고요. (^^)





그렇게 교토역에 도착했습니다. 교토역의 바깥을 보고 싶어서 잠깐 나가봤는데, 대략 이렇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두 들뜬 얼굴로 휴일의 기분을 만끽하고 있었답니다. 전 세계인의 관광지란 걸 실감했네요. 



교토역에서 2번 플랫폼으로 가서 비와코선을 타면 오늘 가려고 하는 '환주암'에 갈 수 있습니다. 비와코선을 타고 약 40분을 달려 이시야마(石山)역까지 가면 됩니다. 



아침 일찍 움직여서 피곤했는지 40분 동안 오면서 꿀잠을 잤네요. (^^) 이시야마역에서 남쪽 출구로 나면 역주변의 관광 안내판이 나옵니다. 우리가 갈 곳은 안내판의 6번 환주암이죠. 2.3KM네요. 걷고 싶었으나, 그냥 버스를 타고 가기로 합니다.  



마쓰오 바쇼 작가의 동상도 놓여져 있고요. 유랑하던 당시의 복장이겠죠? (^^) 이날 날이 아주 쨍하고 좋아서 기분이 많이 좋았던 것 같아요. 사진에는 없지만, 역내 카페에서 점심을 할 요량으로 샌드위치를 샀습니다. 



환주암을 가려면 1번 승강장으로 가라고 하죠? 표지판을 따라 걷습니다. 일본은 정말 안내가 잘 되어있어서 현지말을 못해도 충분히 여행 가능한 곳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JR선과 게이한선이 만나는 이시야마역의 전경과 연계되어 있는 버스 승강장의 모습입니다. 이곳 1번 승강장에서 버스를 타고 10여분 가면 환주암입구에 딱 도착할 수 있습니다. 



환주암(겐주안)에 도착했습니다. 역에서 부터 8정거장 정도 지난 것 같네요. 표지판 위에 '마쓰오 바쇼의 연고가 있는 곳'이라고 안내해 주고 있습니다. 




제가 내린 환주암 버스 정류장에서 계단을 조금 올라가면 신사의 입구가 나옵니다. 환주암에 도착한 시간이 10시경이었고요. 차분하게 휴일의 맑은 공기와 함께 신사안을 산책해 볼게요. (^^)




누구 자전거인가 했더니, 신사 안으로 올라가는 계단 하나하나를 쓸며 올라가고 계신 분이 계시더라고요. 계단 끝까지 하지는 않으셨고, 신사 안 정자에 앉아 피리(?)를 불며 수행 중이신지,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셨던 분이시랍니다. (^^)





드디어 신사의 진짜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땀이 약간 났지만, 이내 바람이 씻겨 주어 기분이 무척 상쾌했답니다. (^^)



신사를 잠시 둘러보고요. 오늘의 목적지인 환주암으로 이동해봅니다. 환주암은 신사 내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있어서 계단으로 또 올라가야 합니다.




환주암으로 올라가는 계단 앞에 설치되어 있던 '바쇼 시(詩) 비' 이곳에 머무는 4개월간 쓴 하이쿠 시들도 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 계단을 올라가면, 오늘의 목적지인 바쇼가 4개월간 묵었던 '환주암'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 안에서 하루키는 아버지가 설명해 주는 마쓰오 바쇼에 대해 들으면서 점심을 먹었겠죠. 하루키는 국어 교사였던 부모님에 대한 청개구리 심보로 미국 문학을 일찌감치 접했다고 했는데요. 환주암에 아버지와 학교 학생들과 같이 오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궁금해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아마 초등학교때 왔을 것 같은데, 그 때는 아시야시에서 교토까지 먼길을 오는 것 자체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었을 지도 모르겠네요. (^^) *환주암은 매주 월요일 문을 닫고,  9:30~16:30분까지 개방됩니다. 



환주암을 둘러보고 다시 교토 시내로 들어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며 점심을 먹었습니다. 정말 여행 중 음료는 저 녹차만 먹었던 것 같네요. (^^)

교토 마지막날 '파인딩 하루키' 일정은 환주암으로 마무리하고, 교토 관광을 했습니다. 오늘은 빨간색이 압도적인 헤이안 진구에 다녀왔답니다. 





헤이안 진구는 메이지유신으로 일본의 수도가 도쿄로 이동하면서, 내리막길을 걷게되는 교토의 부흥 사업의 일환으로 건조된 대규모 신사입니다. 일본 각지에서 봉헌을 하여 세워진 빨간 기둥으로 유명한 곳이죠.




헤이안 진구를 시간을 들여서 느긋하게 보고 나서 욕심을 내서 니조성까지 보러갔으나, 티켓팅 시간에 5분 늦어서 못 본 아픔이 있던 날이었답니다. 니조성에서 기온 시내 쪽으로 천천히 산책을 하며 걷다보니 어느덧 해가 지고 어두워졌더라고요. 저녁으로 맛집을 찾을 여유도 없이 고급스러워 보이는 예약제 음식집에 불쑥 찾아가서는 돼지고기로 육수를 낸 라면 하나를 먹고, 신사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스타벅스에서 일정을 정리했습니다.  



*내일은 교토를 떠나 다시 효고현으로 들어갑니다. 트란안홍 감독의 <노르웨이의 숲> 촬영지를 보기 위해서 인데요. 2일에 걸쳐 <노르웨이의 숲> 촬영지 두 곳을 보고 드디어 <해변의 카프카>의 시코쿠로 넘어가겠습니다.


*파인딩 하루키 Day6, 교토 3편의 주요 지점이에요.



큰 지도에서 파인딩 하루키 Day6 (교토3) 보기


**파인딩 하루키에 좋은 참고 자료가 된 책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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