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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통신/파인딩 하루키

하루키를 찾아 떠난 여행 Day5: <상실의 시대> 나오코를 찾아서

by finding-haruki.com 2013.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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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를 찾아 떠난 봄날의 일본 여행 '파인딩 하루키'. 간사이 지방 부터 시작하여, 5일차인 이번 포스팅은 교토 2편으로 이어가겠습니다. 교토 둘째날은 <상실의 시대> ;원제 <노르웨이의 숲>의 나오코가 요양했던 장소의 배경을 찾아 간 후 교토의 자랑인 금각사를 가볼게요. :D  *여행간 위터 중계(클릭)



파인딩 하루키 Part 1; 간사이

Day 5: <상실의 시대> 나오코를 찾아서

파인딩 하루키 전체 여정 5일차이자 교토 2일차는 하루키의 최초의 리얼리즘 소설 <노르웨이의 숲>의 장소를 찾아갑니다. 나오코가 갑자기 연락이 두절된 후 교토의 요양원에 들어가게 되죠. 그리고 와타나베가 나오코의 편지를 받고 주소로 찾아가게 됩니다. 소설 속에는 그 장소가 비교적 (하루키 답게) 세세하게 묘사가 되어 있어 찾아가는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파인딩 하루키를 진행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은 일본 사이트에서도 찾아가기도 했는데요, 참고는 많이 되었지만 당시와 제가 간 현재는 버스 노선과 정류장 등이 달라져 있었답니다.  





교토에서 묵은 백팩커스 게스트하우스 기온시조점이에요. 케이세이라인 기온시조역에서 조금 걸어 내려가면 도로변에 위치해있답니다. 오늘은 교토 외곽으로 나가야해서 아침 일찍 나섰답니다. 간밤에 술을 많이 마신 외국인 친구들은 아직 자고 있네요.



<상실의 시대> 나오코가 요양했던 곳을 찾아가기 위해 숙소가 있던 게이세이선 기온시조역에서 북쪽으로 3정거장가면 나오는 게이세이선 데마치야나기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역 7번 출구로 나가면 교토 버스 정거정이 있죠. 교토 산업 대학 방면입니다. 



데마치야나기역의 교토 버스 승차장입니다. 아침 일찍 출근하는 분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네요.



<상실의 시대>에 묘사된 나오코의 요양원은 교토시의 외곽에 있는 '히로가와라'란 곳입니다. 히로가와라는 거대한 숲 지대를 이루고 있으며, 겨울철에는 스키장으로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다고 합니다. 소설 속에서 와타나베가 탄 버스 번호는 16번이죠. 노선이 바뀐 건지 하루키가 일부러 바꿔 표현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는 32번 버스를 타야합니다. 버스는 평일 4번, 주말 3번 운행 되고요. 가는데만 2시간이 걸립니다. 제가 탄 버스는 주말 첫 차인 7시50분 버스였답니다.



작지만 안내 창구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버스 시간이 약 20여분 남아 주변을 걷는데, 아침을 못 먹은게 생각나 역 베이커리와 롯데리아를 어슬렁거려 봅니다. 그러다가 소설 속에서 와타나베가 요양원 구내 식당에서 먹은 첫 식사인 감자 스튜, 샐러드, 빵, 오렌지 쥬스를 구해 보기로 했죠. (^^)



어린 학생들이 일하고 있던 시즈야 베이커리에서 메론빵과 소세지 빵을 사고, 오렌지쥬스는 없어 자동판매기에서 뽑았고요.



감자스튜는 롯데리아의 콘샐러드로 대체합니다. (^^) 가까운 곳에 편의점이 없어서 샐러드는 포기했습니다.  




시간이 되자 히로가와라행 32번 버스가 도착합니다. 뒷문으로 타서 번호표 (1번)를 뽑고 창가 자리에 앉습니다.



출발점은 교토를 관통하는 가모가와가 Y자로 갈라지는 지점이고, 버스는 시내를 벗어나기 전 가모가와를 지그재그로 왔다갔다하며 점점 시내를 벗어납니다. 가모강에는 토요일 아침 부터 나들이 나온 사람이 많네요. 날이 맑지 않은게 정말 아쉬웠답니다.



이윽고 버스는 시내를 벗어나고 가옥이 드문드문 있는 곳을 지나 본격적으로 울창한 산림 지대로 들어갑니다. 하루키가 소설 속에서 묘사했던 것과 똑같죠. 파인딩 하루키 여정 중에 느낀 것 중 하나가 하루키는 집필을 할 때 꼭 현장 답사를 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지점에서 그런 확신이 들었고  오늘 가는 히로가와라 역시 하루키가 직접 갔던 곳이라고 확신이 들었습니다.




버스는 굽이굽이 계속 조심스럽게 산길을 달립니다. 히로가와라로 가는 길이 왕복 1차선이라 버스가 만나면 이렇게 피해줘야 갈 수 있답니다. 이것도 소설 속에서 묘사된 장면 그대로죠. (^^)




2시간여를 달려 드디어 32번 버스의 종점인 히로가와라에 도착했습니다. 종점 정류장에서 조금 더 걸어 올라가면 히로가와라 스키장이 나온답니다. 버스 안에서 먹고 싶은 걸 겨우 참았던 도시락(?)을 먹기로 합니다. 하루키는 이곳 스키장이나 근처의 아미료라는 숙소에서 가끔 묵기 위해 이곳에 온 적이 있다고 예전 에세이나 인터뷰에서 언급을 했던 모양입니다. 그렇게 종종 오게 되면서 <상실의 시대>의 배경으로 쓴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실의 시대 점심'이라고 해둘까요. 와타나베가 나오코를 만나러가서 먹은 첫 식사에요. 빵과 스프, 오렌지 쥬스입니다. (^^) 그리고 돌아갈 버스는 1시간 후에나 출발해서 주변을 좀 걷고, 스키장 입구에 있는 커피집에 가봅니다. 




문을 열려있는데 마스터상이 없어서 당황했는데, 맞은편 집에서 나오셨습니다. 요즘은 비수기여서 잘 열지 않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열고 싶더랍니다. 손님이 올 것 같다고 말이죠. (^^)







여행객이 1시간 정도 쉬어가기에 더 없이 좋은 조용한 카페였답닏. 드립 커피 한 잔을 부탁해서 천천히 마셨습니다. 사진을 정중히 부탁드렸으나 완곡히 거절하셨습니다. 겨울철에 스키타러 오는 젊은이들이 사진을 찍은 다음 블로그에 허락 없이 올리는 일이 빈번해, 그 이후로는 절대 사진을 안 찍겠다고 신념을 굳히셨다고 하시네요. (^^) 그래도 한국에 대해 -특히 부산 여행- 얘기를 많이 나누다 보니 1시간이 금새 지나갔습니다.



교토 버스 '히로가와라' 종점의 표지판입니다. 올때 탔던 그 버스를 타고 다시 교토 시내로 나가봅니다. 




다시 2시간을 달려 교토 시내에 도착하니 오후 1시가 훌쩍 지나있었습니다. 이렇게 버스 가격은 편도 1천50엔이 들었네요. 만만치 않은 가격이죠? (^^) 아침 일찍 일어났고 버스 4시간의 강행군에 낮잠이라도 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답니다. 그래도 교토에 왔는데, '일반적인' 여행 코스는 한 군데 가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선택한 것이 어제의 은각사에 이은 금각사를 가보았습니다.





끝으로 하루키가 사랑하고 저도 사랑하게 되었고, 가 본 사람 모두가 사랑하게 될 가모가와강의 악사를 소개하며 이번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

다음 교토 3편에서는 하루키의 어린시절 아버지와의 추억이 있는 교토 외곽의 바쇼 암자에 가보겠습니다. 곧 다시 올게요!


*파인딩 하루키 Day4 교토 2편 주요 지점이에요.



큰 지도에서 파인딩 하루키 Day5 (교토 2) 보기


**파인딩 하루키에 좋은 참고 자료가 된 책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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