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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단편집 <렉싱턴의 유령>에 수록된 단편 <얼음 사나이>가 유럽 작가들의 작업에 의해 다시 살아났다고 해서 호기심이 토요일 오전 천안까지 다녀왔습니다. 아래 사진 속 5명의 유럽 작가들인데요. 갤러리에서 제공해주는 안내장에 스웨덴,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스위스 등에서 태어나고 또 활동하는 작가들로 <얼음 사나이>에 대한 차갑고 정연한 느낌의 작품을 선보인다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사진 출처: 천안아라리오 갤러리 홈페이지 http://www.arariogallery.co.kr/ 
 
천안은 톨게이트 나와 바로 형성된 터미널 상권이 신세계 백화점에 의해 매력적으로 형성되어 있더군요. 제가 방문한 아라리오 갤러리 역시 터미널 근처였는데, 주변 주차장을 신세계에서 다 점령하고 있어서 갤러리 방문 주차도 신세계 백화점 주차장에 했습니다. 아라리오 갤러리 외관에 붙어 있던 전시 홍보 사진이에요. 건물 1층에는 커피빈이 있는데 잘 보면 건물 자체가 티라미스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커피 한 잔과 티마리스..결국 못 먹었지만요..

천안 아라리오 '티라미스' 갤러리, iPhone 4S
 
1층의 커피빈 왼쪽으로 갤러리의 입구 계단 앞에 세워진 안내판입니다. 얼음 사나이를 그대로 발음해 영어 타이틀로 썼네요. ^^


 전시는 2층과 3층(건물 전체로 봤을 때)으로 구성되어 있고요. 2층엔 조형 작품들이 3층에는 그림과 영상 작품이 전시 되어 있습니다.

갤러리 2층에서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얼음사나이

나는 과거란 것을 갖고 있지 않아요. 세상의 모든 과거를 알고는 있죠. 그리고 모든 과거를 봉인하고 있어요. 하지만 정작 나 자신에겐 과거라는 것이 없어요. -무라카미 하루키, <얼음 사나이> 中


갤러리 2층 중앙에 전시되어 있던 얼음 사나이들

새로운 우리 가족이 남극 바깥으로 나가는 일은 두 번 다시 없을 거라는 것을. 영원한 과거가, 그 헤아릴 수 없는 무게가 우리의 발목을 꽉 옭아매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그 덫을 뿌리칠 수 없게 된 것이다. 지금 내게는 마음이라는 것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무라카미 하루키 <얼음 사나이> 中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입니다. 2층에서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전시되어 있어요.

이 세계의 그 누구보다도 고독한, 차디찬 곳에 남겨진 것이다. 내가 울면, 얼음사나이는 내 뺨에 입을 맞춘다. 그러면 내 눈물은 얼음으로 변한다. 그러면 그는 그 눈물의 얼음을 손으로 떼어내어 혓바닥 위에 올려 놓는다. 저 말이야, 난 당신을 사랑해, 하고 그는 말한다. 그것은 거짓말이 아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얼음 사나이> 中


*전시회는 3월25일까지 계속되며 관람료는 성인 기준 3천원입니다. 나들이 삼아 한 번 다녀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주변에 쇼핑할 곳도 많이 있답니다. ^^

사진 출처: 천안아라리오 갤러리 홈페이지 http://www.arariogalle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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