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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인터뷰

하루키 롱 인터뷰 Vol 5 [요리하는 하루키] : 문학동네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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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특집 롱 인터뷰 네번째 포스팅입니다. 1Q84를 펴낸 신쵸오사의 계간지인 <생각하는 사람> 여름호에 실려, 문학지로는 이례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내용은 그의 작품 세계를 얘기하는 다소 무거운 주제의 인터뷰를 벗어나, 각 중요 섹션 중간중간에 짤막하게 실려있는 하루키의 일상 얘기 입니다. 하루키의 에세이가 더 재미있듯 여기서도 이 짤막한 일상 얘기가 더 재밌는건 저 뿐만이 아닐겁니다. :D

*번역은 역시 may가 도와주었고, 3일간 인터뷰의 총 47개의 주제 중 제가 개인적으로 관심가는 내용들을 계속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타이틀의 Vol 넘버는 제 포스팅 순번입니다.


考える人 : 요리를 하기 위해서 장을 보러 가거나 하십니까?


村上春樹 : 장보는 것 좋아해요. 생선가게나 야채가게나 슈퍼마켓도 노상 다니죠.

考える人 : 단골 생선가게가 있습니까?

村上春樹 : 있어요, 거의 그곳에서 사죠. 살아있는 것을 [이거]하고 고르면 그곳에서 바로 잡아주니까 좋아요. 기다리는 시간은 길지만.

考える人 : 슬슬 저녁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때는 몇 시 정도입니까?

村上春樹 : 음, 거의 5시정도라고 보면 되겠네요. 맥주나 와인을 홀짝홀짝 마시면서 만들어요. 주방 천장에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어서 오페라를 듣거나, 빌리 홀리데이를 듣지요. 요리를 하면서 오페라를 듣는 것은 꽤 좋아요.

考える人 : 요리에는 나름대로 시간을 들이시는군요.

村上春樹 : 야채를 씻고, 자르고, 물을 끓여 데치고 하면 어느정도 시간은 걸리죠. 그렇기 때문에 오페라가 딱이에요.

考える人 : 남자작가 중 일상적으로 요리를 하는 사람은 별로 없지요?

村上春樹 : 저는 제가 먹을 것을 스스로 만드는 것 뿐이지, 손님에게 내 놓을만한 요리는 만들지 않아요. 특별히 자랑할 만한 것이 못되죠. 필요한 것을 제 자신을 위해 만드는 것 뿐이에요. 요리하는 것이 고통스럽다거나 그런것은 아니지만.


考える人 : 그럼 평소 요리할 때 반드시 지키는 원칙이 있으신가요?

村上春樹 : 먼저 국물을 제대로 내기. 그리고 신선한 재료를 정확하게 자르기. 조리시간 지키기. 조미료는 될 수 있는 한 좋은 것을 사용하는 것. 그것으로 끝나요. 그것만 잘 되어있으면, 그 다음은 걱정없지요.

考える人 : 오랜시간 요리를 하고 계셨으면, 레시피 같은 것이 있을것 같은데요?

村上春樹 : 레시피라고 한다면, 예를들어 시금치의 조리법 같은 것,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딱 정해져 있잖아요? 삶을까 볶을까 무침을할까. 그런거죠. 그래서 레시피같은것은 없어요. 적당히 대충 만들죠.

考える人 : 고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으세요?

村上春樹 : 고기도 가끔은 먹습니다. 한달에 두번정도. 생선을 훨씬 좋아하기 때문에 찌거나 굽거나 회로 먹거나 식초로 조미하거나 하죠. 오늘은 귀찮다는 생각이 들면, 스틱샐러드 하나로 끝내는 때도 있어요.

考える人 : 저녁식사인데도요?

村上春樹 : 네, 오이와 샐러리 당근을 삭둑삭둑 잘라서 마요네즈 같은 것을 곁들여서 끝내죠. 그것만으로 배가 고프면 크래커에 치즈를 올려서 먹든가 해요. 전에는 이것 만으로는 배가 차지 않았지만 점점 나이가 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해요.

考える人 : 저녁식사는 반드시 먹지않으면 안된다. 뭐 이런게 있으신가요?

村上春樹 : 쌀은 2주간 먹지않아도 괜찮아요. 외국에서 살았을때 전혀 먹지않아도 괜찮게 되어 진것 같아요. 그렇게 돼버렸죠.

考える人 : 그래도 맛있는 사시미(회)가 있을때는 밥을 짓거나 하세요?

村上春樹 : 화이트와인이나 맥주를 마시면서 사시미를 먹고 나면 배부르다고 느끼죠. 그리고 더이상 먹지않아요. 몸을 움직이는 것이 습관이 되어있으면, 아 오늘은 이정도로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된장국과 밥이 없으면 먹은 것 같지 않다는 것은 형식적인 생각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제 몸이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 거기서 그만둡니다.

考える人 : 술은 어떠세요?

村上春樹 : 정도껏마셔요. 보통 와인이면 2잔 정도. 저는 빨리 잠을 자버리니 그렇게 많이 마시지 않습니다.

考える人 : 그 정도면 취하시지는 않겠네요.

村上春樹 : 하지않죠. 하지만 가끔씩 더 마시고 싶어지면 위스키를 온더록으로 마셔요. 혼자서.

考える人 : 그것은 조금 취해서 머리를 릴렉스 하고 싶다거나 뭐 그런 때 인가요?

村上春樹 : 음악에 심취해있거나, 책을 읽거나 하는 동안 기분이 좋아져서 몰아서 마시는 경우가 있어요. 가끔씩 이지만. 하지만 아무리 마셔도 숙취는 없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전부 빠져나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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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64호 - 2010.가을 - 10점
문학동네 편집부 엮음/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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