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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이 그리워, 춘천 강원대학교

category 쿨사이다/Scene Sight 2009.08.18 23:55
경춘선 무궁화호를 타고 MT가는 설레는 기분을 '춘천가는 기차' 노래에 맞춰 흥얼거리는 사람들 속, 열차 칸 맨 뒤에서 이어폰 볼륨을 최고로 높인 채 중간고사 마지막 시험을 준비하던 청년이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놀러 가는데, 우리는 공부하러 춘천 간다며 투덜투덜 대던 1학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 되어가네요. 

사진: 엑시무스, 리얼라 필름 스캔

강원도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인 다산관 입구. 4년 동안 기숙사 생활을 해서 기숙사 생활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2층 침대를 서로 차지하기 위한 사투와 매일 밤마다 시켜 먹은 통닭과 맥주, 먹은 값을 치르기 위한 게임 한판!


대학 4년 동안 저의 텃밭이었던 인잔! (인문대 잔디밭의 줄임말) 철학을 공부한 저에게 새우깡+막걸리 조합의 깔끔함과 취중 캐치볼의 아찔함을 알게 해주었던 곳이네요. :D



대학 2년여를 함께한 동아리 생활의 터전인 백록관 2층에 위치한 '작은영화연구회' 동방 문에 "영화는 준비된 큰 스크린에 보시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답니다. 1학년 때, '낮에'란 영화를 연출하면서 당시 VHS 테잎 카메라의 전원이 고장나 동네 주민들에게 전기를 빌려 쓰던 걸 생각해보면 살림이 많이 좋아진 듯 합니다. :D


100번 건물. 4학년때 였나. 이 자리에 있던 학군단 운동장을 없애고 종합 교양 강의동의 공사가 시작되었고, 그 것이 완성된 모습입니다. 100주년 기념관이라 100번 인 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100년이 될리가 없죠. ㅎㅎ  이전의 운동장은 1학년 OT때 선후배 짝축구를 한 곳이었는데, 사라지니 좀 아쉽기도 합니다.


이 곳은 대학시절 2년여를 교제해 온 친구에게 고백하던 날. 그녀의 수업이 끝나길 애타게 기다리던 사범대학 건물입니다. 그 때 생각하면 아직도 얼굴이 달아 오른답니다. ^-^

무엇이든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은 참 소중한 것 같습니다. 본가가 그렇듯 모교 역시 고루한 일상 속 큰 힘과 자극이 되어주는 것 같네요. 그 때 그 시절의 포부와 열정을 조금이나마 떼어 지금의 마음 속에 힘주어 덧대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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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rentatre 2009.08.19 00:05 신고

    저와 비슷한 시기에 학교를 다니셨군요.
    최근에 저도 학교에 다녀왔고 사진 한 두장 올려두었는데
    여기 오니 더 많은 기억이 나는 사진들이 있어 반가워 몇자 적고 사라집니다. ㅎㅎ
    반갑습니다.

  2. shoochou 2009.08.19 00:11 신고

    아..인문대 잔디밭 생생하게 기억나네요..막걸리 참 많이도 펐었는데.;;
    저 깡통 걸린 계단은 백록관 동방 계단 같은데... 동방때문에 그런지 너무나 낯익은 모습이네요 ㅋ
    티스토리하다 동문을 만나긴 또 첨이네요..저도 인문대생이랍니다 쿄쿄쿄

    진짜 반가워요 ㅋ

  3. shoochou 2009.08.19 14:57 신고

    인문대 독서실..참 넓지도 않고 자리도 구하기 힘들지만 왠지 아늑하고 좋았던 곳이죠.ㅋㅋ
    언제 카메라들고 한번 가봐야겠어요!!! 전 집도 춘천이라..가끔 내려갈때 들려요 ㅋ

  4. 와우 2009.08.19 22:43 신고

    선배님이시네요^^
    그런데 학교역사가 100년까지는 안 되고, 저 100번건물은 60주년 기념관이랍니다~

  5. 현민 2018.11.20 23:24 신고

    저는 84학번
    그시절 열심히 학교를 안다녔어요. 방황하느라.
    중간에 휴학도하고 우여곡절끝 졸업했고요
    지금은 공기업다니며 열심살아요
    명동 닭갈비 육림극장 공지천 남춘천역 후평동 효자동 연적지 팔호광장 ..그리고 겨울. 눈..
    그시절이 너무도 그립네요
    제주살다가 작년에 30여년만에 itx타고 학교를
    혼자 가봤어요
    아는이는 없지만 학교는 추억을 되살려주더군요
    1984.2월 그날의 내 모습과 졸업까지 8년걸린
    그 많았던 시간들.
    많이 바뀌었더군요 그땐 율곡관만 있었고
    호국단건물 없어지고 시내도 많이 바뀌었고
    입학식과 졸업식도 안 간거 . 부모님에게 불효한거. 학교도 얼렁뚱땅 다닌거 ..모두 회한이네요
    나의 20대 청춘보낸 춘천과 강원대
    가장 회색과 보라빛 시절....
    회한이 많았기에 이리도 그리운가보네요
    가장 사랑하는 도시 봄내.
    그시절이 그리워지네요